에니어그램 영성 묵상 (3번 유형) 2회, 2024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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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나들목하늘교회 작성일24-07-17 12:29 조회213회 댓글0건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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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3번 유형 2일차 - 난 당신보다 빨라!
나는 당신보다 더 빨리 달릴 수 있습니다.
나는 경쟁자입니다. 이것은 3번의 본질적인 성향에 녹아 있습니다. 그리고 3번을 경험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저는 모든 일에서 경쟁하며, 심지어 저의 경쟁 상대가 제가 경쟁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거나 신경 쓰지 않을 때에도 경쟁합니다.
2014년, 저는 100파운드를 감량하였습니다. 그 당시 저는 달리기에 푹 빠져있었습니다. 그 직전 해에 의사는 저에게 2급 비만으로 당뇨병 전단계라고 말했었죠. 비만에도 등급이 있는 줄은 몰랐지만 저는 이미 2등급에 도달한 상태였습니다. 저는 마음을 굳게 먹고 실천에 옮겼습니다. 처음에는 20파운드, 그 다음에는 40파운드를 감량했고, 1년 만에 100파운드까지 감량했습니다.
달리기에 대한 새로운 사랑을 발견한 저는 딸아이가 달리기를 하겠다는 결정을 내린 것을 매우 기쁘게 받아들였습니다. 말리아는 스포츠를 딱히 좋아하지 않았지만, 소프트볼, 축구, 크로스컨트리같은 운동을 하기는 했습니다. 저와 딸아이의 차이는 말리아는 저처럼 경쟁에 뛰어들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말리아는 그저 승패 모두에 만족하며 경기를 할 뿐이었습니다.
그래서 달리기를 할 때, 저는 경쟁 본능으로 과열되어있었지만 딸아이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딸은 이기기 위해서가 아니라 학점과 엔도르핀 분비를 위해 달렸습니다. 저는 다른 부모님들과 코치들, 그리고 제 자신에게 제가 승자임을 증명할 수 있도록 딸이 경쟁하기를 바랐습니다. 아이가 달리기 경기의 선두에서 후미로 밀려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은 정말 힘들었습니다. 저는 제가 해야 할 일, 즉 응원과 축하를 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하고 싶었던 것은 슬그머니 뒤로 물러나는 것이었습니다. 다른 부모님들이 저를 패배자로 보는 게 상상됐거든요. 말리아의 경기는 제 자신을 실패자처럼 느껴지게 하였습니다. 그러나 말리아는 자신이 살아있다고 느꼈습니다.
말리아는 달릴 때 고통을 느끼기도 하지만, 통제에 대한 욕구에서 벗어나 자유와 해방감을 느낍니다. 저는 탁월함에 대한 갈망으로 그런 자유를 놓치고 있었습니다. 말리아는 탁월함에 대해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녀의 생각이 더 낫다는 것을 깨달아가는 중입니다. 성 이레네우스는 "하나님의 영광은 인간이 온전히 살아있는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달리기는 그녀에게 생명을 주었습니다. 경쟁을 하지 않을 때 조차 경쟁하는 끊임없는 경쟁들은 제 자신을 고갈시켰습니다. 저는 말리아를 통해 달리기가 주는 선물은 그저 달리것 그 자체에 있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오늘 하루, 경쟁을 거부함으로써 당신은 어디에서 힘을 발산할 수 있을까요?
이 영역에서 어떻게 취약하거나 개방될 수 있을까요?
경험을 정복의 추구가 아닌 선물로 받아들일 수 있는 곳은 어디일까요?
3번 유형 5일 차: 집을 허물어버려야 한다?
헨리 나우웬의 글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습니다. "당신은 기억이 닿는 그 시절부터
당신에게 정체성을 주는 누군가를 만족시키기 위해 살아왔습니다. 이를 부정적으로만 볼
필요는 없지만요. 당신은 다른 사람에게 빠르고 쉽게 마음을 내어줬습니다. 하지만 이제
여러분은 스스로 만들어낸 소품들을 내려놓고, 하나님 만으로 충분하다는 사실을 신뢰해야
합니다. 다른 사람을 기쁘게 하는 것을 그만두고, 자유로운 자아로서의 정체성을 반드시
되찾아야 합니다." 3번에게 이보다 더 마음에 와 닿는 말은 없을 것입니다. 모든 사람은
자신의 본질, 즉 가장 본질적이고 영적이며 가장 순수한 부분을 가지고 태어납니다. 우리의
본질은 진정한 자아로 건강할 때 표출되는 면모들로 이 본질은 반드시 회복되어야 합니다.
사람을 기쁘게 하려는 3번의 본성은 이 본질을 침식시켜버립니다.
3번은 사랑받기 위해 무엇이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매우 제한적인 삶의
방식입니다. 사람을 기쁘게 하는 행위는 단순히 더 많은 사람들이 우리를 좋아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하는 일의 대부분은 단순히 사랑 받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을 주고자 하는 욕망에서 비롯됩니다.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주는 것보다 더 사랑스러운 일이 있을까요? 당신은 직장에서 열심히
일하고 최선을 다합니다. 당신은 가족을 부양합니다. 당신은 스스로 꿈을 꾸고자하는 동기와
낙관성이 부족한 다른 사람들을 위해 꿈을 꿉니다.
사람들은 자신의 역량을 개발해나가는 동시에 다른 이들의 성공을 추구하는 것이
잘못되었다고, 뭔가 기만적이라고 말하지만, 만약 그렇지 않다면 어떨까요? 하나님이 그의
영광스러운 목적을 위해 여러분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셨다면요? 성취에 대한 욕구가
무시해야 할 것이 아니라 활용해야 할 것이라면 어떨까요?
지금 이대로도 충분하다면 어떨까요? 제 친구 브라이언 만은 "당신이 누구인지는 협상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만약 당신의 존재가 협상이 아닌 혁신의 대상이라면?
제 아내와 저는 2018년에 집을 샀습니다. 지은 지 22년이나 되어 낡았고, 대대적인
리모델링이 필요했으며, 우리가 원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집이었습니다. 단지 적절한 가격,
적절한 크기, 도심 내 적절한 지역에 있는 집이었기 때문에 구입했던 것이었습니다. 집의
뼈대는 좋았죠. 그래서 우리는 리모델링을 했답니다! 리모델링을 시작한 후 몇 달 만에 그
집을 싫어했던 저희의 마음은 완전히 바뀌어버렸습니다. 몇 번의 리모델링만으로 삶이 더
나아질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기까지 우리 부부의 태도에는 몇 가지 변화가 필요했지만요.
중요한 것은, 우리가 집을 완전히 뜯어내지 않고도 집을 사랑하게 되었다는 것이지요.
마찬가지로, 여러분은 본질적으로 선하고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선한 존재입니다.
하나님께서 여러분을 창조하신 본연의 모습에 대해 기분 나쁘게 느끼거나 유감스럽게 생각할
필요가 없습니다. 영성을 빚어나간다는 것은 새로운 인격체를 취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인격의
잘못된 부분을 벗어버리는 것입니다. 우리의 본질은 충분합니다. 집을 허물 필요 없습니다.
오늘을 계기로 여러분은 두렵도록 놀랍게 지음 받은 존재임을 기억하면서, 이미 여러분 안에
있는 선한 존재에 집중해보세요.
잠시 시간을 내어 시편 8편을 읽어보세요. 당신의 형상의 선함을 긍정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어보세요. 하나님께서 나를 온전히 기뻐하신다는 것을 발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