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가족 여러분께 드리는 목회 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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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나들목하늘교회 작성일20-02-27 16:03 조회2,046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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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가족 여러분께 드리는 목회 서신
나들목하늘교회 가족분들, 모두 안녕하신지요? 지면으로 이렇게 인사드립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우리들의 일상생활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서로 만남을 조심해야 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되었구요. 신앙생활 역시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모습을 띠고 있습니다. 함께 모여 드리는 공예배도 드릴 수 없고, 가정교회와 결 모임뿐 아니라 여러 훈련도 잠정 중단할 수밖에 없습니다. 너무나 아쉽고 안타깝습니다. 그렇지만 도리어 바로 이때가 우리의 신앙을 새롭게 하고 이웃에게 복음을 드러낼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로마 시대에도 여러 번의 전염병이 발생했습니다. 165년 가공할 역병이 로마제국 전역을 강타하여 15년 동안 인구의 1/3 내지 1/4이 사망했습니다. 로마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도 결국 전염병으로 사망합니다. 그 후 251년에도 동일한 파괴력을 가진 역병이 다시 제국을 휩쓸었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바로 이 전염병이 기독교를 드러내는 기회가 되었던 것입니다. 로마 변방의 미미한 기독교가 어떻게 로마제국 나아가 서방세계의 대표적인 신앙이 되었을까요? 그 원인 중 하나가 역병 가운데 더 빛을 발했던 기독교인들의 신앙 때문이었습니다. 로마 전염병이 확산될 당시 그 시대 종교를 지배했던 이교도들과 그리스 철학자들은 아무런 해결책도 제시하지 못하고 앞다투어 도망가기에 바빴습니다. 반면 당대 그리스도인들은 부활 신앙으로 인해 두려움에 사로잡히지 않고 담대할 수 있었습니다. 나아가 교회 내 가족을 돌보는 사랑으로 교회 환자들과 주위 이웃을 돌보았습니다. 당시는 기초적인 간호만으로도 사망률을 현저히 낮출 수 있었는데, 옆에서 물과 음식만 공급해 주어도 살아남는 경우가 많았다고 합니다. 모두 도망가기에 급급한 상황에서 전염의 위험을 무릅쓰고 돌보며 때로 순교하는 경우까지도 있었습니다. 그들의 기초적인 간호와 섬김 덕분에 기독교인의 생존율이 비기독교인보다 현저히 높았습니다. 전염병이 지나간 후 자연스럽게 기독교인의 비율이 높아졌고 그 모습에 감동되어 개종자들이 늘어나게 된 것입니다. 역사가 우리 앞에 보여준 사실입니다.
그러므로 전염병이 확산하고 있는 이런 상황이 우리 하늘교회 가족들에게 자신의 신앙을 점검하고 또 새롭게 하는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 함께 직접 모이는 예배가 없을 때 자신의 신앙이 정말 하나님과 인격적으로 교제하는 신앙인지 점검하는 시간이 되면 좋겠습니다. 늘 쉽게 만나왔던 교회 가족과 공동체의 소중함도 확인하는 시간이 되면 좋겠습니다. 나아가 더 큰 어려움에 처한 이웃을 함께 섬기는 기회가 되면 더욱 좋겠습니다.
이에 우리 교회에서는 가정교회와 결 목자 모임에서 다음과 같이 몇가지 결정을 내렸습니다.
첫째, 이번 주일부터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주일 열린예배는 영상으로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우리가 영상으로 예배드리는 것은 우리의 믿음이 약해서가 아니고 전염을 막으려는 지혜이고, 두려워하는 이웃을 위한 배려입니다. 주일 예배는 실시간으로 진행되는 예배니 각자 집에서 오전 11시 30분에 마치 교회에 함께 있다는 마음으로 드리면 좋겠습니다. 경건한 옷차림과 자세로 예배드릴 수 있기 바랍니다.
둘째, 가정교회와 결 모임을 화상으로 진행해 보기로 했습니다. 이번 기회에 온라인으로도 깊은 은혜의 나눔을 기대합니다. 목자들이 인도해 줄 예정입니다.
셋째, 이럴 때 더욱 고통 받는 이웃을 위해 특별 헌금을 하기 원합니다. 3월 한 달 동안 우리가 섬기는 세움공동체와 노숙자를 섬기는 바하밥집 등을 위해 특별히 헌금으로 사랑을 나누려합니다. 기억해 두시고 헌금해 주시면 됩니다.
하루빨리 코로나19 사태가 안정되기를 바라며 우리의 삶의 자리에서 개인위생에 힘쓰고 하나님께 더욱 말씀과 기도로 나아가시기를 바랍니다. 그럼 주일 예배 시간에 영상으로 뵙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주일 말씀은 ‘성향과 복음’ 시리즈를 잠시 중단하고 ‘전염병과 복음’이라는 주제로 말씀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0.2.27
나들목하늘교회 담임목사 신호기 올림